[인물 인터뷰] 가헌신도재단 최광신 사무국장님
글 : 한국CDE학회 사무국 / info@cde.or.kr
[인물 인터뷰]
인터뷰이 | 가헌신도재단 최광신 사무국장 |
인터뷰어 | 정현 (한국CDE학회 회장) 권순조 (한국CDE학회 홍보이사) |
일시 | 2026년 3월 13일(금) |
1. 가헌신도재단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가헌신도재단은 신도리코 창업자이신 고(故) 우상기 회장님의 뜻으로 설립된 공익재단입니다. 1973년에 장학사업을 위한 ‘신도리코장학회’를 설립하고 1984년에는 과학기술 진흥을 위한 ‘가헌과학기술재단’을 설립하였으며 2004년 두 재단을 통합하여 현재의 가헌신도재단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당시 개인 자산을 출연하여 장학사업을 시작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였는데 고(故) 우상기 회장님은 개성상인인 ‘송상’의 전통을 이어받아 신용과 근검을 중시하셨고 이러한 가치관이 기업 경영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에도 깊이 반영되었습니다.
[그림1] 가헌신도재단 발전 역사 (출처: 가헌신도재단)
[그림2] 1970~80년대 장학사업 활동 모습 (출처: 가헌신도재단)
2. 신도리코와 재단이 함께 이어온 가치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신도리코는 1960년 창립 이후 복사기라는 하나의 핵심 아이템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사업을 이어온 기업입니다. 하나의 제품군에 집중하여 기술과 품질을 지속적으로 축적하여 기업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정도경영’을 바탕으로 기업을 운영한 결과 선대 회장님과 현재 우석형 재단이사장님까지 모두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하는 매우 드문 사례를 만들어냈습니다.
이처럼 한 분야를 꾸준히 이어온 기업의 철학이 재단의 사회공헌 방식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단기적인 성과보다 지속적인 기여와 책임 있는 지원을 가치로 여기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3. 재단의 주요 사업과 운영 방식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재단은 장학사업, 과학기술 지원, 문화예술진흥, 사회복지 지원 등 다양한 공익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장학사업은 점차 혜택을 넓혀 현재는 이공계 대학생들에게 졸업 시까지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과학 분야에서는 과학도서 보급, 시청각자료 지원, 교육 및 과학기자재 지원, 학술상 시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초 과학 인프라를 닦는 데 힘써 왔습니다.
더불어 문화예술진흥사업과 사회복지 지원사업도 함께 이어오고 있습니다.
재단은 별도의 수익사업을 운영하지 않고 기본 재산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배당을 기반으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림3] 가헌신도재단 주요 사업 내용 (출처: 가헌신도재단)
4. 가헌학술상은 어떤 취지로 제정되었고, 지금까지 어떻게 이어져 오고 있는지?
가헌학술상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묵묵히 연구에 매진해 온 연구자들의 노력을 존중하고 격려하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연구 성과는 당장 눈에 띄지 않더라도 시간이 쌓이면서 사회와 산업의 기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학술상은 일회성 축하가 아니라, 그동안의 노력을 공적으로 인정하고 다음 연구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이정표가 되었으면 했습니다.
현재는 한국CDE학회를 비롯해 여러 학회와 함께 시상을 이어오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낸 연구자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습니다.
5. 가헌학술상을 시상하며 느끼는 보람은 무엇인가요?
재단 설립 이후 지금까지 장학사업을 통해 인재를 양성해왔고, 현재는 이공계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며 과학기술 발전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있습니다.
각 학회의 정기총회에서 학술상을 시상하다 보면 “한국 학회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국제학회가 해외에서 활발히 열리고 있고, 한국에도 해외 연구자들의 참가가 늘고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됩니다.
특히 가헌학술상을 수상한 분들의 과학계에서의 활발한 활동은 재단의 시상 사업이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눈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과학계와 학회의 노력에 재단이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림4] 가헌학술상 시상 장면 (출처: 가헌신도재단)
6. 가헌신도재단이 다른 재단과 구별되는 특징은 무엇인가요?
가헌신도재단의 가장 큰 특징은 ‘오래’ 그리고 ‘꾸준히’라고 생각합니다.
53년이라는 시간 동안 큰 변화 속에서도 방향을 바꾸지 않고, 이공계 인재 양성과 학술 발전이라는 한 길을 계속 걸어왔습니다.
단기간에 성과를 드러내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지원을 이어가고, 그 결과가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이 재단의 기본적인 방향입니다. 가헌학술상 역시 1999년에 시작하여 현재까지 30년 가까이 시행하고 있고 다른 사업들 역시 장기간 사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속성과 일관성이 다른 재단과 구별되는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7. 가헌학술상을 통해 연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가헌학술상은 단순히 연구 성과 하나를 평가하는 상이라기보다, 연구자들이 깊이 있는 연구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연구라는 작업은 긴 시간을 필요로 하고, 때로는 성과가 더디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학술상이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의미 있다”는 메시지가 되어, 연구자들이 다음 연구를 포기하지 않고 이어나갈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했으면 합니다.
재단은 앞으로도 이러한 역할을 꾸준히 이어가고자 합니다.
8. 최근 AI를 비롯한 과학기술 변화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고, 산업 구조 역시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AI와 관련된 분야에서는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산업에 적응해 나갈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재단은 특정 분야의 유행을 따라가기보다는, 연구자와 학생들이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분야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초가 탄탄한 인재일수록 변화에도 잘 대응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재단은 이러한 기반을 지원하는 역할을 지속해 나가고자 합니다.
9. 사무국장님께서 재단과 함께해 온 과정과 느낀 점을 말씀해 주신다면?
저는 신도리코에 입사한 이후 회사 업무와 재단 사업을 오랜 기간 함께해 왔습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벽지나 낙도 초등학교에 과학도서를 직접 선정해 우편으로 보내기도 하였고, 과학영화 필름이나 점자도서를 구입해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장학사업과 과학기술, 사회복지와 문화예술사업을 전개하는 재단을 통해 회사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기업과 재단이 이 사회와 이웃에게 작은 힘을 보탤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되고 또 이 작은 도움이 누군가에게는 큰 기회가 될 수 있기에 책임감과 긍지를 갖고 이 일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림5] 인터뷰 한 달 전, 우연히 함께 사진을 찍은 세 사람 – 최광신 사무국장(오른쪽), 정현 회장(왼쪽), 권순조 홍보이사(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