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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

탄소중립의 시작, 국가 통합 신재생에너지 데이터플랫폼

글 : 김보영 선임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 bykim@kier.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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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혹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 만물인터넷(IOE: Internet on Everything)라고 하고 혹자는 우버, 에어비앤비, 위워크와 같은 공유경제라고 하고, 혹자는 구글 알파고, 자율주행과 같은 AI라고 한다.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블록체인, 핀테크, 클라우드 컴퓨팅 등등 서로가 이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혹은 이 모든 기술들을 아우르는 새로운 무언가일수도 있겠다. 최종적인 승자는 4차 산업혁명이 끝난 이후에 알 수 있을 것이다. 1차 산업혁명은 기계공학, 2차 산업혁명은 전자공학,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이 핵심기술이었음을 지금에는 알 수 있지만, 당시에는 산업혁명이 최종적으로 어떤 형태가 될 것인지는 누구도 확실히 알지 못했다. 무엇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될 진 모르지만, 앞서 예상한 모든 기술들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것이 있다. 빅 데이터이다.



산업혁명 (경남일보, 2022.09.15.)



   이번 정부는 전자 정부를 뛰어넘은 디지털플랫폼정부 출범을 천명하였다. 디지털정부 플랫폼은 모든 데이터가 연결되는 정부를 의미한다. 지난 정부 또한 국제적 추세에 맞추면서도 탄소중립시대의 달성을     위해 한국판 뉴딜, 이른바 K-뉴딜을 발표했으. 가장 큰 두 줄기인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의 가장 핵심은 각각 데이터, 신재생에너지이고 이 두 핵심 키워드를 아우르는 것이 신재생에너지 빅데이터이다.


   각 발전사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전력의 전력데이터 개방 포털시스템, 한국서부발전의 발전데이터 공유플랫폼, 한국중부발전의 데이터 플랫폼 등 각자의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거나, 국가의 통합 데이터 플랫폼인 공공데이터 포털에 업로드하여 일부 개방 중이다. 단순히 데이터파일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각종 소프트웨어나 프로그램에 바로 활용할 수 있게 REST API 등 최신 방식으로 데이터를 제공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데이터를 단순히 제공하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한전 전력데이터 개방포털, 한국서부발전 데이터 공유 플랫폼, 한국중부발전 빅데이터플랫폼



   신재생에너지 발전은 대부분 자연에 존재하는 에너지를 쓸 수 있는 에너지로 바꾸는 것이다. 입지조건만을 따지는 다른 발전과는 다르게 자원량이 풍부한 곳을 찾아 발전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따라서 발전데이터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신재생에너지 자원데이터 또한 아주 중요하다. 섹터커플링이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면, 자원데이터와 발전데이터가 결합이 되어야 줄어든 발전량이 햇빛이 줄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태양광 패널이 고장 나서인지 알 수 있다. 자원량을 발전량으로 바꾸는 R&D를 진행함에 있어서도 두 데이터가 결합되는 것이 필요하다. AI기반의 신재생에너지 예보를 하려면 많은 수의 자원데이터와 전력 데이터가 모두 필요하다. 이처럼 서로 비슷한, 심지어 종류가 다른 데이터들이 한곳에 모여야 서로를 검증하고,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재생에너지 자원량 분석 시스템



   신재생에너지 빅데이터 플랫폼은 단순히 가진 데이터를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역할만을 해서는 안 된다. 플랫폼 속에서 이종간 데이터들이 결합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제공해야한다. 첫 번째는 국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만드는데 있어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위성영상 기반의 잠재량 데이터에 단순한 환산식을 이용하여 전력으로 변환하고 이를 정부에 제공하고 있다. 만약 신재생에너지 국가 통합 데이터플랫폼이 만들어진다면 보다 정확한 잠재량 데이터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정확한 신재생에너지 예보를 통해 국가 전력계통에서 신재생에너지의 비율을 극대화 하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은 그 비율이 증가할수록 계통운영에 영향을 주어 탄소중립 달성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변동성이 심하더라도 그것을 예측할 수 있게 되면 P2X, 열저장, EV-ESS 등 여러 가지 신기술을 활용하여 대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일반 국민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공개할 수 있는 최대한의 데이터를 신뢰성 높게 제공함으로서 우리집 베란다나 옥상에는 발전이 얼마나 될 것인지, 시골에 있는 땅에 발전이 얼마나 될것인지 예측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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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기관, 기업 또는 개인이 신재생에너지를 설치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보는 것이 발전량이 얼마가 나올지 확인해보는 것이다. 각 전력사에서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지만 자원량 데이터와 결합되지 않으면 이것을 알 수 없다. 국가 통합 신재생에너지 데이터플랫폼이 출범하여 기업과 국민들이 활용하여 탄소중립 달성과 디지털정부 플랫폼 성공에 든든한 기초체력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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