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보기
자유기고

통풍과 봉침

글 : 이수홍 교수(연세대학교) / shlee@yonsei.ac.kr

조회수210

   


그림 1 엄지발가락과 요산(출처: 나무위키)



   바람만 불어도 아프다는 통풍. 그런 병도 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걸리고 보니 바람만 불어도 아프더군요. 나이 50여세를 넘긴 지난 2012년 2월, 처음으로 통풍에 걸렸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봉침 치료 전인 2020년 여름까지 통풍 재발과 치료를 반복하며 8년여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좋아하던 맥주도 끊어야 했고, 발가락/발목 통증으로 등산도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극복하지 못할 것 같았던 그 병도 우연히 만난 귀인을 통해 지금은 완치되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고, 통증이 두려워 참아야 했던 맥주도 마음껏 즐기고 있고, 등산도 매일 하고 있습니다. 봉침 덕분이었죠, 집안에 의사(남동생, 매제, 아들, 조카, 사촌 등)들이 많아 혹시나 해서 사전 자문을 했을 때 불교에 심취되어 있는 매제이외에는 모두 결사 반대였습니다. 첫 일성이 “배웠다는 사람이 검증도 안된 민간요법에 의지합니까” 라고.. 그러나 봉침 시작 3개월 후 저는 완치되었고, 지금은 봉도사로서 주위 분들에게 권유도 하고, 원하는 분들께 직접 놓아 주기도 합니다. 물론 가장 큰 고객은 제 집사람입니다.


   봉침은 벌침에 들어있는 봉독을 이용한 치료법입니다. 한의학에서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온 전통적인 치료법으로, 최근에는 현대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그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봉침에 함유된 봉독은 멜리틴, 포스포리파아제, 아파민, 하이알루로니다제 등 50여 종의 생리활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리활성물질들은 항염증, 항균, 진통, 면역증진 등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봉침치료는 이러한 봉독의 효과를 이용하여, 통증, 염증, 면역력 저하 등의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인데 침치료와 함께 이루어지고, 원리는 침으로 경혈을 자극하여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봉독을 통해 염증을 완화하고 통증을 줄이는 효과를 줍니다. 


   하지만, 봉독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앨러지과에서 실시한 72가지 검사에 모두 반응(특히 강아지와 고양이가 제일 심했음) 했었고, 페니실린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도 있는 별종의 앨러지 체질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봉침치료는 한의사의 숙련된 기술과 경험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치료 전에는 한의사의 진찰을 통해 질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 한의사를 통한 봉침이 아닌 살아 있는 꿀벌에 의한 직침이었습니다. 보통 살아 있는 꿀벌에 의한 봉침은 직침과 발침이 있습니다. 효과는 차이가 없으나 피부가 굳어 있거나 두꺼우면 직침으로 해야 침이 들어 갑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자연히 벌에 대한 관심도 가지게 되었고, 그들의 습관, 수명, 천적 등 새로운 환경(키워드 검색 엔진, 유튜브, 최근에는 챗GPT 까지) 덕분에 그리 어렵지 않게 자료들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장수말벌에 대하여 알게되었는데 특히 의리가 강했습니다.



그림 2 장수말벌



   장수말벌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말벌로, 몸길이가 40~50mm에 달합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 주로 분포하며, 최근에는 북미 대륙에도 출현하여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장수말벌은 꿀벌을 주로 먹이로 삼습니다. 한 마리의 장수말벌은 한 번에 꿀벌 300마리까지 잡아먹을 수 있으며, 꿀벌 둥지를 습격하여 꿀벌을 몰살시키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장수말벌은 양봉업계에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장수말벌은 사람에게도 위험한 벌입니다. 장수말벌의 독침은 쏘였을 때 심한 통증과 부종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장수말벌에 쏘인 후 15분 이내에 쇼크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수말벌을 피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 꿀벌 둥지가 있는 곳을 피한다.

 ● 꿀벌을 발견하면 가까이 가지 않는다.

 ● 꽃가루를 채집하는 꿀벌을 방해하지 않는다.

 ● 장수말벌이 출몰하는 시기에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밝은 색의 옷을 입고,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자제한다. 등



그림 3 꿀벌에 기생하는 응애



   모든 생물에게는 기생충이 있듯이 꿀벌에게도 있었습니다. 벌꿀 기생충 응애는 꿀벌의 몸에 기생하는 진드기로, 꿀벌의 건강과 생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응애는 꿀벌의 몸에 달라붙어 혈액을 빨아먹고, 꿀벌의 면역력을 떨어뜨립니다. 또한, 응애는 꿀벌의 알과 유충에 기생하여 피해를 줍니다.  응애는 꿀벌 폐사율을 높이고, 꿀 생산량을 감소시키는 등 양봉업계에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또한, 응애는 식물의 수분을 방해하여 농업에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응애는 꿀벌의 둥지, 벌통, 꿀벌의 몸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꿀벌의 수명은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꿀벌의 여왕벌은 약 1~3년 정도 살 수 있습니다. 반면 꿀벌의 일벌은 약 30~60일 정도 살 수 있습니다. 일벌은 꿀을 채취하고, 벌집을 청소하고, 새끼를 돌보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꿀벌의 수벌은 약 20~30일 정도 살 수 있습니다.  꿀벌의 수명은 환경 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난 친 살충제 사용 등이 꿀벌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있습니다.  구매한 꿀벌에 응애가 있는 경우, 1주일을 넘기기 힘들었고 심한 경우 3일만에 모두 폐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통풍을 봉침으로 극복했습니다.


   저의 경우 봉침 치료를 통해 통풍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좋았습니다. 제가 마루타되어 지난 4년 동안 경험한 내용을 요약하면 봉침 치료가 통풍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또한 봉침 치료는 통증 완화와 염증 치료에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통풍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봉침 치료를 한 번쯤 고려해 보실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단 체질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이점은 유의하셔야 합니다.

사단법인 한국CDE학회(구 한국CAD/CAM학회)
(06130)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한국과학기술회관 1관 909호 | Tel: 02-501-6862 | Fax: 02-501-6863 | E-mail: info@cde.or.kr

대표이사: 유병현 / 사업자등록번호: 220-82-60063

Copyright© 2023. Society for Computational Design and Engineering. All ri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