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기술은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여는 가장 중요한 Enabler 중의 하나이다. 기존에 사람을 연결하던 인터넷이 이제는 물리공간 상의 수많은 사물들을 연결하면서 IoT(Internet of Things) 세상을 열었다. 이러한 IoT 빅뱅으로 사물들은 엄청난 데이터를 쏟아내고 있고, 이로 인한 빅데이터(Big Data) 빅뱅이 함께 왔다. 우리는 이 빅데이터를 이용해 물리세계의 상황을 이해하고 예측하고 거기에 따른 필요한 의사결정을 인공지능이 스스로 하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빅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이 인공지능이 한 의사결정의 결과는 다시 물리세계로 반영되어 사이버 세계와 물리 세계가 완전히 하나가 되는 CPS(Cyber Physical System) 빅뱅이 올 것으로 예측한다. 이러한 CPS 빅뱅이 다시 AI의 빅뱅으로 연결되는 순환의 생태계을 통해 우리의 사회 경제 시스템은 새로운 디지털 변혁(Digital Transformation)을 요구받고 있다.
사이버 세계와 물리 세계를 하나로 만들어 내는 CPS로서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은 이러한 디지털 변혁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이번에 한국CDE학회에서 제조디지털트윈연구회가 발족된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제조디지털트윈연구회가 학회 내 중요한 연구회의 하나로 자리잡고 크게 발전하기 위해 다음 사항들을 기대해본다.
첫째, 연구회가 논란과 논쟁 속에 있기를 바란다.
연구회 내부에 분란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제조디지털트윈의 개념을 정립하는 진정한 공론장이 되자는 의미이다. 한국CDE학회에서도 최근 디지털 트윈 관련 논문들이 다수 발표되고 있지만 아쉽게도 디지털 트윈은 개념적으로 추상적이고, 전공분야마다 서로 다른 견해 또는 서로 다른 시각으로 이해하고 있다. 본 연구회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선행해야 할 일은 디지털 트윈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는 일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진 관련 전문가들의 활발하고 뜨거운 논쟁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제조디지털트윈의 개념이 정립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둘째, 연구회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한국CDE학회의 뿌리가 CAD/CAM/CAE/PLM이고 ICT융합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회원들이 디지털 트윈기술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되어 있다. 연구회는 이들 연구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고, 연구회 행사가 일부 연구자들의 행사가 아닌 디지털 트윈 관련자들의 하나된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셋째, 연구회가 산학연 연결 고리가 되기를 바란다.
연구회가 잘되기 위해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론이나 기술보다는 현실에서 주어진 문제를 풀어내기 위한 해법을 찾는 창구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가 매우 중요하다. 산업계에서 현업 문제를 제시하고 관련 경험과 데이터를 공유하고 학계와 연구계는 이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형태의 운영이 필요하다. 연구회가 산업계와 학계/연구계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하고 이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넷째, 연구회가 국가 정책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기 바란다.
기술발전에 따른 미래 사회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가 정책에 대안을 주는 전문가들의 역할은 그 어느 때 보다 매우 중요하다. 지난 28년간 ICT와 산업의 융복합을 선도해온 한국CDE학회가 국가 디지털 변혁을 선도하는 학회로서 역할을 하는데 연구회가 앞장 서 주기를 바란다. 연구회에서 전문가들이 함께 고민한 문제들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국가 디지털 변혁 정책 및 기술개발 정책에 반영될 수 있어 하고 그래야만 위상도 높아지고 지속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정부 관료가 연구회를 찾아와 정책을 함께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연구회 활동의 글로벌화 추진을 바란다.
글로벌 시대에 맞는 연구회의 국제적 위상 제고도 필요해 보인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아직 성숙되지 않은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기술 선점과 표준화 등을 위한 국제적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연구회는 국제학회 간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국제학술대회 주최 또는 유치 활동을 통해 디지털 트윈이 주제가 되는 제2의 JCDE 논문지를 연구회가 중심이 되어 창간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본 고에서는 제조디지털트윈연구회의 발족을 바라보면서 두서없이 개인적인 바람을 나열했다. 앞으로 연구회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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